애슐리퀸즈는 진짜 오랜만에 가본다. 요즘 안양역에 들를 일이 잦았는데, 7층에 애슐리 퀸즈가 있더라. 요즘 메뉴는 괜찮나 신메뉴 나온 거 있나 검색해 보는데 생일 전후 15일간 생일쿠폰을 사용하면 치즈케이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길 발견했다. 혼밥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요즘 신메뉴는 샤인머스캣이라길래 괜찮을 것 같아서 애슐리퀸즈로 점심메뉴를 정했다. 오랜만에 뷔페에 온 만큼 많이 먹어야 되는데.. 가격은 평일 점심 19900원. 거의 2만원꼴이다. 열심히 먹어야지. 근데 개점시간이 11시부터이고, 만석이 될 경우 2시간으로 이용제한이 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껴야 하나 넘어서 가야 하나 고민이 됐다.
혹시 점심시간에 끼게 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 앞에 줄을 서야 하거나 다 못 먹었는데 쫓겨날까 봐! (ㅋㅋㅋㅋㅋ)
그래서 1시가 좀 지나면 입장할까 했는데, 직원한테 물어보니 그때도 사람은 많을 때라고 하길래 고민하다가 그냥 들어갔다. 괜히 기다리다 배고프면 힘드니까. 들어가기 전에 키오스크나 직원에게 결제를 하면 좌석이 자동으로 배정된다. 나는 E구역으로 배정됐다.
첫 번째 접시. 탕수육 오른쪽 위에 있는 지중해식 어쩌고 저거 맛있다. 회는 좋아하지만 생선에 열을 가한 요리는 좋아하는 게 별로 없는데 저건 살이 아주 부드러웠다. 맥 앤 치즈도 괜찮았고, 저 초밥 중에서는 타코와사비군함도 괜찮은데 이름이 왜 이래.. 고추냉이라고 썼으면 좋겠다. 감태 올라간 것도 괜찮았고, 소고기초밥도 생각보다 괜찮았다. 근데 배부르니까 밥 너무 많은 건 되도록 안 먹으려고 했다. 파스타류도 그래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저건 매콤해서 맛이 괜찮았다. 탕수육도 바삭했는데, 지금 먹을 길이 바쁜데 탕수육이 낄 때가 아니다. 연어는 원래 정말 좋아하지만 초반부터 밥을 많이 먹으면 안 돼. 허니버터감자도 달큼했고 연근조림은 유자청 맛이 났다. 에이드 땡기면 그냥 스프라이트 따라다가 레몬인 척 얹으면 될 것 같다.
두 번째 접시. 샤인머스캣과 그래놀라가 들어간 샐러드도 퍼오고 그냥 샐러드도 퍼왔다. 단호박샐러드는 원래 맛있고.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맛있었다. 디저트 중에서 제일 맛있던 것 같다. 어향가지도 괜찮았는데, 의외로 진짜 진짜 맛있던 건 양장피다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이게 무슨..? 양장피 맛집이네.. 내가 원래 이런 류의 소스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..? 근데 진짜 맛있었다.
이게 첫 접시에 있던 꿀 유자 연근 초무침! 상큼하다.
감태 얹은 초밥. 위에는 명란소스 같다.
지중해식 피쉬 스테이크! 왜 애매한 영어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따뜻하고 부드럽고 맛있다.
이건 망고. 아무래도 갓 꺼낸 것들은 아직 얼어있거나 차가우니까 되도록 뒤쪽에 있는 걸로 집었다.
샤인가든샐러드. 샤인머스캣이 들어가서 샤인가든인가 보다.
샤인머스캣이랑 그래놀라를 넣어서 기본 샐러드와 차별성을 둔 것 같다.
타코 와사비 군함. 옆에 고추는 왜 붙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회부분은 맵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고추냉이가 들어가서 그런가?
약간 흐물흐물 물컹한 식감인데 나는 좋았다. 전혀 비리지 않았다.
세 번째 접시.
샤인머스캣을 얹은 피치 갈레트. 샤인머스캣 축제라서 있는 메뉴인가?
네 번째 접시. 저 가운데에 샤인머스캣을 얹은 케이크를 기대했는데, 음.. 케이크류는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. 타코도 따끈할 때 먹으면 맛있다고 하더라만 나는 이 접시에서는 못 먹었다. 저 타코에 들어가는 고기가 평일 런치의 유일한 고기류 같은데,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저걸 먼저 먹어봐야겠다.
타코 설명은 따로 있다. 그냥 또띠아(토르티야) 펼쳐놓고 타코 고기랑 야채, 소스를 넣으면 된다. 소스는 저렇게 세 가지가 있다.
또띠아가 너무 배부를 것 같으면 그냥 고기만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.
네 번째 접시에 담은 피자는 나폴리식 가지 멜란자네 피자인데, 이게 다른 피자들보다 토핑이 있어서 골랐다.
아까 세 번째 접시를 잘 보이게 방향을 바꿔서 찍어봤다. 망고는 약간 복불복이다. 아주 단 것도 있고, 조금 시큼한 걸 고르게 될 수도 있는데, 되도록 많이 녹았을수록 달 확률이 올라간다.
세 번째 접시에 담은 프렌치 라따뚜이 스튜.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라따뚜이보다 토마토소스가 많이 들어갔는데, 뷔페니까 이게 더 먹기 쉬울 것 같다.
칠리칠리 김말이는 딱 예상되는 그 맛이다. 나는 김말이도 잘 먹고 저런 소스도 좋아해서 담았다.
다섯 번째 접시. 나는 뭘 먹을 때 음료를 많이 마시는 타입이라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는데 다섯 번째 접시부터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. 면, 밥, 빵 이런 류는 너무 쉽게 배부르고 보통 특별한 맛이 있지도 않아서 잘 안 먹는데 다섯 접시쯤 되니까 그냥 있는 메뉴들은 되도록 다 먹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저 중에는 매콤한 스파게티가 괜찮았다.
와플은 직접 구워야 하는데 미리 반죽이 준비되어 있고 기계를 얼마나 작동시켜야 하는지 적혀있어서 굽기가 매우 쉽다. 마시멜로를 조금 녹이고 싶었는데 팬으로 누를 순 없어서 그냥 와플 위에 올려서 열로 녹였다. 물론 별로 안 녹았음.
샤인머스캣 축제를 맞이하여 디저트로 내놓은 것 같은 샤인머스캣 팝핑 젤리. 팝핑은 저 동그란 젤리가 터지기 때문인 것 같다.
샤인머스캣 축제용 2222 크림치즈 샤인 송이 컵케이크. 컵케이크 위에 크림치즈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샤인 머스캣을 얹었다. 위에 샤인 머스캣이 없는 애들도 있는데, 이 밑에 그냥 샤인머스캣도 있으니 거기서 갖다가 올리면 된다.
샤인머스캣 축제용 33333 초코 샤인 쉬폰 샌드. 초코 쉬폰케이크가 달달하다.
피스타치오 시폰 샌드. 요즘 피스타치오 디저트가 유행인 것 같다.
아마도 여섯 번째 접시. 이제 배가 부르니까 디저트 종류를 다 먹어보기로 했다. 실제로 거의 모든 메뉴를 다 먹기도 했고.
이때부터 음료도 차로 바꿨다.
녹차, 루이보스, 얼그레이, 캐모마일이 있다.
이제 진짜 진짜 배불러서. 미뤄뒀던 탄수화물을 가져왔다. 떡볶이는 어디서 먹어도 비슷한 맛일 것 같아서 미뤄뒀었다. 어딜 가나 평균치로 맛있지만. 우동도 가져왔다. 많이는 못 먹을 것 같아서 조금만 달라고 했다.
왼쪽은 홍콩에서 아침대용으로 많이 먹는다고 본 것 같은데, 홍콩녀석들 이거 먹고 배부른가...?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. 나는 두유를 안 좋아해서. 하지만 두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다. 오른쪽은 클램차우더.
아까 못 먹은 타코를 다시 먹어보려고 했으나 너무 배부르고 고기가 많이 식어서 실패했다. 다음에 또 오면 꼭 이걸 먼저 먹어야지.
진짜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.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기에는 너무 셔서 초코를 부었다. 이렇게 먹으니까 좀 더 맛있었다. 아이스크림 먹고 나서 마실 따뜻한 차도 준비해 놓고.
망고랑 바닐라 같았는데, 바닐라 쪽이 더 맛있었다. 노란 아이스크림은 너무 셨다.
생일쿠폰으로 치즈케이크를 받아서 갈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, 등급 제한이 있어서 이제 가입해도 나는 쓸 수가 없다고 한다.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.
안양역 엔터식스 애슐리퀸즈 매장 후기 자체는 평일이었어도 사람이 꽤 있었다. 막 바글바글하게 있는 건 아닌데 꾸준히 있었고 점심시간이 끝날 시간(1시 이후)에도 사람이 확 적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한 2-3시부터는 좀 줄어드는 게 보였다.